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

거대 위기의 시대

by 독사가 2025. 4. 11.

 

24년 03월 06일. 중앙대 교수 김누리 칼럼 '이탄희가 희망이다' 중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거대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 김누리가 그의 칼럼에서 지적했듯, 지구 생태계는 종말로 치닫고, 한반도는 전쟁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한국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인구 감소로 "소멸하는 나라"가 되었고,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에 살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생태적 파국, 평화의 붕괴, 사회적 파탄, 인간성의 파탄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얽혀 있는 복합적 위기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고 전환과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

 

먼저, 생태적 파국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 과제를 우리에게 던진다.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감소, 자원 고갈은 인간의 무절제한 소비와 산업화의 부산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단순히 인간의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버리고, 자연과 인간이 상호 의존하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생태중심주의는 이러한 사고 전환을 요구하며, 생활방식뿐만 아니라 산업사회 체제와 근본적인 인식체계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이는 윤리적 실천과 철학적 사고가 결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로, 평화의 붕괴는 전쟁과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요구한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전쟁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갈등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을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이 가진 폭력성을 직시하고, 이성적 대화를 통해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철학적으로 볼 때, 평화는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윤리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셋째로, 사회적 파탄은 불평등과 소멸이라는 문제를 드러낸다. 한국은 세계 최악 수준의 인구 감소와 정신 건강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경제적 불평등과 교육 문제, 그리고 사회적 연대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다. 김누리는 기존 정치 체제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하며, 생태·평화·사회·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히 정책 변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가치 체계 자체를 재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성의 파탄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상실되고 있는 인간 본연의 가치를 되찾기 위한 철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경쟁 중심주의와 물질주의는 개인 간 연대와 공감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 모든 생명체와 공존하는 관점을 채택해야 한다. 또한 위기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김누리가 지적한 거대 복합위기는 단순히 정치나 경제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철학적으로 깊은 질문을 던지고, 기존 체제와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생태 중심주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고, 평화 철학으로 갈등 해결 능력을 키우며, 사회 연대를 통해 불평등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인간성 회복을 통해 물질주의를 넘어선 삶의 본질을 탐구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요구되는 과제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거대 위기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