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필로소피 랩) P.220-221. VII. 일상 속 철학. 푸코 '규율'의 내용을 일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도입부: 철학자들의 대화 – 감시사회에서 주체성을 묻다
(철학자들의 상상 대화 시리즈 50)

벤담: “푸코, 당신은 왜 인간 사회에 감시의 눈길이 그토록 깊게 스며든다고 보는가?”
푸코: “벤담, 당신이 고안한 파놉티콘이야말로 현대 권력의 핵심을 보여주지. 감시받는다는 의식만으로도 사람들은 스스로를 통제하게 되지 않나. 권력은 더 이상 몽둥이나 총이 아니라, 일상 속의 시선과 규범, 평가로 작동하지.”
벤담: “내 파놉티콘은 감옥을 위한 것이었지만, 당신은 그것이 학교, 병원, 회사, 심지어 사회 전체를 설명한다고 했지. 그럼 현대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푸코: “감시와 평가의 틀에 갇혀 주체성을 잃지 않는 것, 바로 그게 진정한 자유의 시작이네. 우리는 누군가가 정한 ‘정상’에 맞추려 애쓰지만, 각자의 생각과 행동의 주체가 되어야 해. 감시사회일수록 주체적인 개인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더 건강해지지.”
본론: 푸코의 ‘감시와 처벌’과 현대 대한민국의 권력구조
현대 사회의 권력은 더 이상 눈에 보이는 폭력이나 물리적 억압이 아니라, 감시와 평가, 규범을 통해 은밀하게 작동합니다.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에서 현대 권력의 세 가지 핵심 메커니즘을 설명합니다.
- 위계적 감시
감시받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스스로를 통제하게 됩니다. 벤담이 고안한 ‘파놉티콘’은 감옥 전체를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구조로, 간수가 실제로 있든 없든 수감자들은 자신이 관찰당하고 있다고 느끼며 행동을 조심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CCTV, 회사의 실적 평가, 학교의 출결관리 등 일상 곳곳에 파놉티콘의 논리가 스며 있습니다. - 정상화 판단
권력을 가진 자들은 ‘정상’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이들을 ‘비정상’, ‘괴짜’, 심지어 ‘정신병자’로 낙인찍습니다. 에티켓, 복장규정, 언어 습관, 직장 내 평가 기준 등이 모두 정상화 판단의 도구입니다. 우리는 이 기준에 맞추려 애쓰고, 스스로와 타인을 평가하며 권력의 논리를 내면화합니다. - 시험(평가)과 권력/지식
시험은 감시와 정상화 판단을 결합한 방식입니다. 시험을 통해 권력자는 ‘진실’과 ‘정답’을 정하고, 피평가자는 그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킵니다. 시험에 통과하면 ‘합격증’이라는 보상을 받지만, 실패하면 ‘낙제’라는 낙인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권력에 복종하는 동시에, 그 논리를 내면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권력구조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나 작동합니다. 과거의 물리적 억압은 줄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교묘한 방식으로 통제당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감시사회에서 ‘노예관성’에 빠지지 않고, 자기 생각과 행동의 주체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무리: 주체적 개인이 만드는 건강한 사회
“감시받는다고 느낄 때, 당신의 행동은 누구의 것인가? 자신이 정한 기준에 따라 살라.” – 미셸 푸코
감시와 평가, 규범의 틀 속에서도 우리는 주체성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주체적인 개인이 많아질수록 사회와 국가는 더 튼튼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려 애쓰고 있다면, 한 번쯤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누구의 기준에 따라 살고 있는가?”
주체적인 선택과 행동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의하는 자만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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