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의 조언(상상속 대화 시리즈33)] – '대통령 이재명'에게
(늦은 밤. 문득 고요해진 순간. 책상 위 오래된 철학서적들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그 안에서 낯익은 인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대화가 시작된다.)
플라톤:
이재명 대통령, 당신은 이제 도시국가를 이끄는 자, '철인정치'를 요구받는 사람입니다. 지도자는 지식과 정의를 동시에 갖춰야 합니다. 당신의 빠른 결정과 실용적 행정은 훌륭합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국민 전체의 선(善)’이 무엇인지 매 순간 자문해야 합니다. 민주정은 대중의 지혜를 믿되, 무질서에 빠질 위험도 항상 존재하지요. “국가의 영혼을 돌보라”고 나는 말한 바 있습니다.
마키아벨리:
이재명 대통령, 저는 당신에게 조언하겠습니다. 당신은 이미 “인기 없는 결단”도 마다하지 않는 지도자입니다. 훌륭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자처럼 강인하고 여우처럼 교활해야 할” 시점입니다. 당신의 진정성과 철학이 아무리 확고하더라도, 현실 정치의 민심과 권력 다툼은 언제나 비정합니다. 나는 군주에게 말했지요. “사랑받기보다는 두려움받는 것이 더 안전하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그 사이의 균형을 압니다. 당신은 그 경계 위를 걷고 있습니다.
존 록:
대통령이여, 당신의 권력은 국민의 동의로부터 나왔습니다. 사회계약이 그것입니다. 국민이 당신에게 권한을 준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의 생명과 자유와 재산을 더 잘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이 평소 말해온 ‘공정’, ‘기본’, ‘복지’는 사회계약의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권력은 위임된 것이며, 국민의 뜻과 어긋날 때 언제든 철회될 수 있습니다. 늘, 그 시작을 잊지 마십시오.
장 자크 루소:
이재명 대통령, 당신은 민심의 거친 파도에서 솟구쳐 올라온 존재입니다. 당신의 정치 경로는 민중의 눈물과 분노, 그리고 기대 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진정한 민주주의란 단순한 다수결이 아니라, ‘일반의지’에 따르는 것입니다. 국민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당신은 지금보다 더 자주, 더 깊이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국민 속의 대통령”이 되어야만 합니다.
공자:
군자는 말로 사람을 감동시키지 않습니다. 몸소 실천으로 감동시킵니다. 정치란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부유하게 하며, 그들이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그간 걸어온 길은 인정받을 만합니다. 그러나 ‘정명(正名)’을 잊지 마십시오. 대통령이란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고, 말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덕치(德治)의 시작입니다.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군자와 같아야 합니다.
정약용:
대통령, 저는 실학자입니다. 실용적 개혁, 민본주의, 그리고 제도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당신이 추진하려는 검찰 개혁, 언론 개혁, 복지 확장은 바로 그런 맥락에서 환영할 만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그것을 운영할 사람이 나쁘면 백성은 고통받습니다. 사람을 쓰는 데 있어 반드시 그 도(道)를 아시기 바랍니다. ‘백성을 이롭게 하지 않으면 그 정책은 죽은 것입니다.’
한나 아렌트:
권력은 억압이 아닙니다, 대통령님. 권력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행동할 수 있는 공간에서 나옵니다. 지금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지지자만이 아니라, 비판하는 사람들과도 함께 '공적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정치는 배제의 예술이 아니라, 참여의 예술입니다. 분열된 대한민국을 다시 하나의 공론장으로 만드는 일, 그 책임이 이제 당신에게 있습니다.
(철학자들의 모습은 다시 책 속으로 스며든다. 조용한 밤이 이어지지만, 대통령의 눈빛은 달라져 있다. 그는 한 장의 종이에 이렇게 적는다.)
“권력은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 나는 국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것이다. 나의 철학은 국민이다.”
[맺음말: 현실 정치 위의 철학]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실용적 정치가에서 국가를 이끄는 철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정책 하나하나에 철학을 담고, 결정마다 시대정신을 실어야 할 책임이 그에게 주어졌습니다.
강한 추진력과 탁월한 실천력이 있는 지도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깊은 성찰과 끊임없는 소통, 그리고 철학의 뿌리입니다.
철학자들이 남긴 말처럼, 정치는 단순한 통치가 아니라 공동의 미래를 위한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지켜낸다면, 이재명은 대통령 그 이상의 이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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