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8 문화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나? (프랑스 대학시험 '바칼로레아' 의 첫 시험, 철학문제 중 하나를 다뤄봤습니다.)시험문제. "문화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도입부: 칸트와 한나 아렌트의 대화 (상상 대화 시리즈63)“칸트 선생님, 인간다움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자연의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문화를 만들어가는 존재 아닐까요?”“아렌트, 나는 인간이 교육과 문화를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가능성에 불과하죠. 문화는 우리를 이성적이고 도덕적인 존재로 성장시킵니다.”“그렇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인간답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저는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세상에 참여할 때 비로소 인간다움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문화는 그 무대이자 도구일 뿐,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 2025. 7. 4. '단어'의 의미 언어는 미로? 아니면 지도? – 홉스와 데리다의 언어 대화도입: 두 철학자의 대화 (상상 대화 시리즈44)어느 날, 토머스 홉스와 자크 데리다가 커피숍에서 만나 언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홉스:“데리다 선생님, 저는 언어가 사람들 사이를 이어주는 명확한 지도라고 생각해요. 단어마다 뜻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나무’라고 하면 모두가 비슷한 모습을 떠올릴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죠.” 데리다:“흥미롭네요, 홉스 선생님. 하지만 저는 언어가 지도라기보다는 미로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나무’라는 단어 하나만 봐도, 그 안에는 수많은 의미와 이미지가 숨어 있거든요. 한 단어를 설명하려면 또 다른 단어가 필요하고, 그 단어도 또 다른 단어에 의존해요.”본론: 언어의 미로와 .. 2025. 6. 15. 도덕성 계산기가 있다면? (내삶을 바꾸는 오늘의 철학 연구소/ '필소스피 랩'/ 조니 톰슨 지음 / 윌북) 내용을 정리한 내용입니다.(대화시리즈 25)런던의 한 거실, 네 명의 철학자가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벤담 (이 먼저 입을 연다.)“우리가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을 결정할 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기준으로 삼는 것만큼 명확한 원칙이 있을까요? 쾌락 계산법으로 행동의 결과를 따져본다면, 누구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책 결정이나 법 제정, 의료 윤리 등에서 이 원칙이 쓰이고 있지요.” 밀 (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벤담 선생님, 저는 공리주의의 기본 정신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쾌락의 ‘질’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모든 쾌락이 똑같이 가치 있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독서를 통한 지.. 2025. 5. 27. 고통속에서 춤을 상상속 대화 시리즈 24.니체와 칸트의 삶에 대한 철학적 시선 니체: 칸트, 자네는 도덕법칙과 의무만을 강조하지. 하지만 인간의 삶은 불확실하고, 고통스럽고, 때로는 비논리적이야. 나는 우리가 고통을 사랑하고, 삶을 찬미하며,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칸트: 니체, 나는 인간의 이성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도덕적 법칙이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든다고 믿네. 고통을 미화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은가? 이성에 따라 옳은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야. 니체: 이성만으로는 삶의 깊이를 다 담을 수 없어. 인간은 본능과 감정, 그리고 자기만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지. 영원회귀를 상상해봐. 지금의 삶을 영원히 반복해야 한다면, 자네는 후회 없이 살 수 있겠나? 칸.. 2025. 5. 26. 타자는 깨달음의 계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의 내용 中일부를 발췌해서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철학은 세계와 인간의 본성을 고찰하는 행위다. 인류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리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옳고 그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수천 년 동안 사유를 이어왔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은 명확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정답인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학은 끊임없는 제안과 부정, 그리고 새로운 관점의 등장 속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 이처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의 존재가 철학의 핵심 주제가 된다. 프랑.. 2025. 5. 22.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인내와 준비 프로펠러, 혹은 스크류는 겉으로 보면 배의 거대한 몸집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부품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장치가 만들어내는 힘은 실로 경이롭습니다. 엔진의 회전력이 스크류를 돌리고, 스크류는 물을 뒤로 밀어냅니다. 그 반작용으로 배는 앞으로 나아가죠. 거친 파도와 바람, 깊고 넓은 바다의 저항을 이겨내며, 이 작은 스크류는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합니다. 만약 스크류가 없다면, 아무리 강력한 엔진과 튼튼한 선체를 가졌다 해도 배는 한 치도 움직이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품은 포부와 꿈, 의지도 어쩌면 스크류와 같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고, 때로는 너무 작아서 무시당하기도 하지만,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아무리 외부에서 좋은 조건과 기회가.. 2025. 5.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