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필로소피 랩' P. 232-233. VII.일상 속 철학.
스토아학파 '자신의 반응 선택하기' 내용 中 요약한 글입니다.
(상상 속 대화시리즈 55)
도입: 에픽테토스와 쇼펜하우어의 대화

에픽테토스 “쇼펜하우어, 당신은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쇼펜하우어 “나는 인생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괴로워하지 않으려면, 욕망을 줄이고 마음을 다스려야 하죠.”
에픽테토스 “저 역시 비슷한 생각입니다. 세상에는 선도 악도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뿐이죠.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애쓰는 대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쇼펜하우어 “맞아요. 결국 우리에게 남은 자유는, 외부 상황이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선택하는 데 있지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평온의 길 아닐까요?”
에픽테토스 “바로 그겁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에 주인의식을 가지세요. 그게 진짜 자유입니다.”
본론: 스토아학파의 ‘반응 선택하기’와 현대적 의미
스토아 철학은 “우주 그 자체에는 선도 악도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세상은 그저 존재할 뿐이고, 그 사실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우리’입니다.
햄릿의 대사처럼 “세상에 좋고 나쁜 것은 없지만,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죠.
예를 들어, 한 영화가 상영됩니다. 그저 빛과 소리가 스크린에 투영된 것일 뿐이지만, “재미없다” 혹은 “감동적이다”라고 판단하는 건 우리 자신입니다.
또 다른 예로, 회사에서 승진 통보를 받았다고 해봅시다. 이 사실 자체엔 감정이 없지만, “좋은 소식”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도 모두 우리의 몫입니다.
스토아학파는 이처럼 ‘세상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는 점을 깨달으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오히려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
-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타인의 판단, 외부 환경, 과거의 일’입니다.
스토아 철학의 대표적 격언 중 하나는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중요하다”입니다. 에픽테토스는 “일어나는 일은 우리를 괴롭히지 않는다. 오직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만이 우리를 괴롭힌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심리치료, 특히 인지행동치료(CBT)에서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부정적 사고 패턴을 바꾸고,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바꿀 수 있는 자신의 반응에 집중하는 것이죠. 빅터 프랭클의 “더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자신을 바꿀 수밖에 없다”는 말도 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
스토아학파의 이러한 통찰은 불교의 무상(無常) 사상,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와도 닮아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엔 집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주인의식을 가지는 것. 이것이 스토아철학의 핵심입니다.
마무리: 2025년 대한민국에서 ‘스토아적 삶’이란
2025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토아 철학은 여전히 유효한 조언을 건넵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종종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며 불안과 스트레스를 키웁니다. 하지만 스토아학파는 말합니다.
“세상은 당신의 통제 밖에 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세상에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하는 것뿐이다.”
오늘 하루, 바꿀 수 없는 일로 괴로워하기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에 집중해보세요.
내 감정, 내 태도, 내 선택에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간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토아철학의 본질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을 통제하라’는 데 있습니다.
이 단순한 진리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