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베유는 “관심은 사랑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불행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오직 자신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누군가라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은 단순히 누군가를 바라보거나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닙니다. 계산이나 보답을 기대하지 않고, 오로지 그 사람의 존재와 감정, 고통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태도, 바로 순수한 사랑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이런 관심을 받지 못할 때, 특히 부모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람에게서 관심이 거둬졌을 때 깊은 상실감과 괴로움을 느낍니다. 관심을 거둔다는 것은 곧 사랑을 거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심은 돈, 칭찬, 조언, 시간과 같은 다른 것들로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힘을 가집니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주지만 진정한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가짜 관심’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그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관심과 형식적인 관심을 구분할 줄 압니다. 시몬 베유는 우리가 고통받는 사람에게 진정한 관심을 주기 위해 거창한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지금 무슨 일을 겪고 계신가요?”라는 짧은 질문 한마디가 마음을 녹이고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진정한 관심은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런 관심과 사랑이 인간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회복탄력성’ 책 내용 중 여러 연구에 따르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한 아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인생의 한 시기에 한 명은 곁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어른이 부모일 수도, 조부모나 삼촌, 이모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 곁에 무조건적인 사랑과 관심을 주는 존재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험을 한 아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힘을 키우며, 나아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근본입니다.
톨스토이도 “사람은 결국 사랑을 먹고 산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랑이란 특정한 대상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힘이라고 보았습니다. 사랑은 소유나 계산의 대상이 아니라,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고 깊어지는 힘입니다.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과 신뢰,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 힘은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의 뿌리가 됩니다.
결국, 관심과 사랑은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토대입니다. 진정한 관심은 타인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존재를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관심과 사랑을 받은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공감을 배우며, 인생의 어려움 앞에서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몬 베유와 톨스토이의 사랑에 관한 상상 대화 (시리즈11)
어느 조용한 저녁, 시몬 베유와 톨스토이가 나란히 앉아 사랑과 관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시몬 베유:
“톨스토이 선생님, 저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내 고통에 귀 기울여주고, 나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줄 때 우리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관심은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이자, 가장 큰 선물이지요.”
톨스토이:
“맞아요, 시몬. 저는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힘이고, 사랑을 통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관심과 사랑은 삶의 본질이며, 우리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이지요.”
시몬 베유:
“진정한 관심은 보답을 바라지 않습니다. 때로는 ‘지금 무슨 일을 겪고 계신가요?’라는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존재를 존중할 때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톨스토이:
“사람은 결국 사랑을 먹고 살아갑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만 세상을 이겨낼 힘을 얻는 법이지요. 사랑을 받은 아이는 자신을 믿고, 세상을 긍정하며, 다시 일어설 힘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랑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듭니다.”
이처럼 시몬 베유와 톨스토이는 사랑과 관심이 인간의 삶과 성장, 그리고 회복의 근본임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온전한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을 나눌 때, 비로소 진정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관심은 인간다움의 시작이자,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시몬 베유와 톨스토이의 사상은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시몬 베유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무조건적인 사랑과 존엄성 존중을 실천하는 것이 윤리적 삶의 핵심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녀는 관심이 단순한 인지나 감정이 아니라, 타인을 깊이 이해하고 그 존재를 존중하는 도덕적·영적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베유의 사상은 경쟁과 분열, 무관심이 팽배한 현실 속에서 소외된 이웃과 약자에게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동체의 연대와 복지를 실현하는 실천적 가치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사랑과 비폭력, 형제애를 삶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그는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실천하며, 폭력과 억압에 맞서 평화와 사랑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오늘날 그의 사상은 갈등과 경쟁, 불평등이 심화된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 평화로운 갈등 해결, 윤리적 리더십, 그리고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두 사상가의 가르침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소외와 분열, 불평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서로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실천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베유와 톨스토이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인간다운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실질적인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관심과 사랑이 충만한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고, 그런 아이들이 성장하여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소외된 아이들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소외된 아이들의 눈물 보고만 있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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