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랩' 조니 톰슨 지음 / p.62-63 니체 '영원회귀'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상상속 대화 시리즈30)
“인간이여,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앞으로도 똑같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무한히 반복해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겠는가?”
악마가 조용히 속삭입니다.
니체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미소를 머금고 대답합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네. 만약 내가 이 삶을 영원히 반복해야 한다면, 불평과 후회로 가득한 삶을 살기보다는, 내 삶을 긍정하고 사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악마는 비웃듯 말합니다.
“인간은 약하고, 쉽게 포기하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늘 남 탓을 하며 살아가더군.”
니체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합니다.
“나는 인간이 그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네.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바로 위버맨쉬,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인간 말일세. 영원히 반복되는 삶이라면, 더욱더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의 가치를 창조해야 하지 않겠는가?”
니체의 ‘영원회귀’라는 사고실험은 단순한 상상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삶을, 앞으로도 똑같이 끝없이 반복해야 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 질문은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다시 묻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생에서 불만과 후회, 고통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만약 이 모든 순간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그저 불평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삶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을까요?
니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삶을 긍정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네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고 말합니다.
과거의 실수와 고통, 기쁨과 쾌락, 모든 경험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유일무이한 증거이기에 우리는 그 전부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일, 심지어 고통마저도 우리 존재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맨쉬’는 바로 이런 삶을 살아가는 인간입니다.
위버맨쉬는 남이 정해준 길을 따라가지 않고, 기존의 도덕이나 사회적 규범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기 삶의 의미를 스스로 창조하고,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위버맨쉬는 실패와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 자신을 끊임없이 극복합니다.
그는 아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춤추듯 인생을 즐깁니다.
이런 태도야말로 영원회귀라는 조건 아래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자세입니다.
결국, 니체는 우리 모두가 위버맨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내 삶, 영원히 반복된다면 더욱더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불만과 후회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내가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하며, 자기 삶의 의미를 창조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니체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강렬한 메시지입니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반복해야 한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그리고 주저하지 말고, 위버맨쉬처럼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보세요.
그것이 바로, 영원회귀의 삶을 긍정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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