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산문 / 한겨레 출판 中
철학자들의 대화: 사랑에 대하여
(대화 시리즈 24)
석가모니:
"사랑이란, 집착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내가 가진 결여와 상대의 결여를 인정하고, 그 결여 자체를 연민으로 감싸는 것이지요.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바꾸려는 욕망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비에서 시작됩니다."
예수:
"맞아요. 저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사랑은 조건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때, 그 사랑은 신의 사랑처럼 무한하고, 우리를 온전하게 만듭니다. 사랑은 나의 결여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살게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석가모니:
"결국 사랑은 우리 인간의 연약함에서 비롯되지만, 그 연약함을 통해 우리는 더 큰 온전함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랑은 집착이 아니라, 놓아줌과 받아들임의 연습입니다."
예수:
"그리고 그 온전함은, 우리가 서로를 진심으로 곁에 두고, 함께 살아갈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사랑은 우리를 신에게 닮아가게 하는 힘이지요."
결여와 결여가 만나는 곳, 사랑
우리는 누구나 결여를 안고 살아갑니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 어딘가 모자라고, 어딘가 허전한 인간. 그래서 인생은 늘 버겁고,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순간이 찾아옵니다. 신형철의 산문처럼, "사랑이란 궁극적으로 우리가 서로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말은 그래서 더 깊이 다가옵니다. 사랑은 우리가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서로의 결여를 보듬으며 함께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사랑, 결여의 아름다움
신형철은 말합니다.
"나는 사랑한다, 내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를 살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너를 살게 함으로써 나 역시 살 가치가 있게 되기 위해서."
이 말은 사랑이란 단순한 감정이나 욕망이 아니라, 결여 많은 인간들이 서로를 온전하게 만들어가는 여정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때로는 그 결여 자체를 아름답게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연약함이자 위대함입니다.
사랑에 대한 다른 글귀들
1. 라이너 마리아 릴케
"사랑이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릴케의 이 말처럼,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거나 통제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는 동행입니다.
2. 에리히 프롬
"사랑은 능동적인 활동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다."
프롬은 사랑을 '능동적 행위'로 봅니다. 사랑은 상대를 통해 내 결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주는 용기와 실천입니다.
3. 파울로 코엘료
"사랑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밝혀주는 유일한 힘이다."
사랑은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더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어줍니다.
진실한 사랑, 온전함으로 가는 길
오늘날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욕망과 소유, 집착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결여와 결여가 만나 서로를 보듬어주는 일, 즉 '온전함으로 가는 인간'들의 것입니다. 사랑은 완벽한 사람끼리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와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결여를 끌어안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마무리
사랑이란, 결여와 결여가 만나 서로를 보듬는 인간만의 위대한 힘입니다.
진실한 사랑은 온전함을 향한 여정이며,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결여마저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 "곁에 있어줄게, 우리가 온전해지기 위해서"라는 다짐으로 오늘을 살아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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