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필로소피 랩' PART. 사회와 인간관계 中
P.126-127 아렌트 '악의 평범성' 부분을 읽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상상속 대화 시리즈 42)
한나 아렌트:
카뮈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험한 현상,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히만 재판을 지켜보며, 악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관료가 명령에 복종하면서 저지르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앨버트 카뮈:
아렌트 여사, 반갑습니다. 저 역시 <페스트>에서 인간의 무지와 순종이 악을 낳는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명령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두 번 다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순히 체제에 저항하는 것만이 아니라, ‘반항’(revolt)이란 행위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한나 아렌트:
그 점이 저와도 잘 맞닿아 있습니다.
저는 전체주의 체제가 사회적 유대를 끊고, 사람들을 국가 기관의 통제 하에 두려 한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잃고,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존재로 전락하죠.
하지만 저는 그 속에서도 ‘생각하는 인간’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독재나 전체주의 체제에서도 명령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사회를 변화시켰습니다.
앨버트 카뮈:
맞아요. 반항은 단순히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연대와 공동선을 위한 ‘예’이기도 하죠.
저는 <반항인>에서 “반항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반항은 혼자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한나 아렌트:
그렇죠. 대한민국 같은 나라에서도, 계엄령이나 사회적 혼란 속에서 무조건 명령에 복종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양심을 지키고 명령을 거부한 군인, 경찰,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더 큰 비극은 막을 수 있었죠.
이런 점에서, 우리는 ‘생각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앨버트 카뮈:
저 역시 그 점에 동감합니다.
혐오와 차별, 무지에 맞서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양심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연대와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모든 반항은 인간의 존엄성과 연대를 위한 행위”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연대는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한나 아렌트:
그래서, 우리가 사회에서 강조해야 할 것은 ‘생각하는 인간’과 ‘연대하는 시민’입니다.
명령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이 옳은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사회적 유대를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앨버트 카뮈: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반항’과 ‘대화’를 통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저는 “반항은 인간의 연대와 존엄성을 지키는 행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함께 생각하고, 함께 행동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우리 모두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렌트: “생각하지 않는 평범함이 바로 악의 시작입니다.”
카뮈: “반항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행위입니다.”
이 대화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현대 사회에 작은 울림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생각하는 인간’과 ‘연대하는 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와 ‘악의 평범성’ – 우리 시대의 반성
미국으로 망명한 독일 출신 유대인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저서 ‘악의 평범성’에서, 나치 독일의 전범들, 특히 아돌프 아이히만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1961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이히만 재판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많은 이들이 “역사상 가장 악랄한 범죄의 주범이라면, 악마 같은 인물이 등장하겠지”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로 법정에 선 아이히만은 “따분하고 지루하며, 판에 박힌 소리만 하는 평범한 관료”였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이 특별히 잔인하거나 사악한 인물이 아니라, “명령을 따르는 데 집착한 평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명령”과 “규정”에만 집중했다. 아렌트는 이를 ‘악의 평범성’이라 불렀다. 즉, 악은 특별히 악한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주의가 뿌리내리는 조건
아렌트는 전체주의가 자리 잡으려면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 사회적 유대의 파괴
정부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끊어 사회적 유대를 파괴한다. 국가기관이 허가하는 관계만을 남기고, 시민들 간의 자발적 네트워크를 무력화한다.
예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도록 만든다.” - 공포와 불안의 조성
외부의 적, 이방인, 공산주의자, 유대인 등 ‘위험한 존재’를 만들어내고, 그들에 대한 공포를 조장한다. 이 공포는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지게 하여, 강력한 권위와 국가의 보호를 갈망하게 만든다.
격언: “공포는 가장 강력한 통제 도구이다.”
이런 조건 하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국가에 의존하게 되고, 전체주의는 쉽게 뿌리를 내린다. 일단 전체주의가 자리를 잡으면, 인간은 단순한 ‘기계의 부품’이나 ‘경제적 재화’로 격하된다. 자신의 가치가 국가 체제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게 된다. 아이히만 역시 자신의 삶을 “명령에 복종하며 체제에 봉사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오직 “목표 달성”과 “지위 상승”만을 생각했다.
아렌트는 이렇게 말했다.
“악의 가장 위험한 형태는, 아무런 동기나 이념도 없이, 단지 명령을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반성: 대한민국 계엄 사태와 ‘악의 평범성’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계엄령 선포로 사회적 혼란이 초래되었고, 헌법재판소에 의해 내란 수괴가 탄핵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군대와 경찰이 동원되었고, 이들은 상명하복의 구조 속에서 “명령”만을 따르는 존재가 되었다. 아이히만처럼, 자신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고민하지 않고, 오직 상급자의 지시만을 따르는 인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몇몇 깨어 있는 군인과 경찰, 그리고 시민들이 있었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복종을 거부하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 그 결과, 계엄령은 실패로 돌아갔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지켜졌다. 이는 아렌트가 말한 “생각하는 인간”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아렌트는 전체주의가 사람들의 삶에서 의미를 빼앗는다고 보았다. 토론과 의견 교환, 즉 “생각을 나누는 행위”를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단순한 “노동과 작업”의 도구로 전락하고, 더 이상 자신의 가치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건은 “생각하는 시민”과 “양심적 군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격언과 예시로 되새기기
- “악의 평범성은, 생각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반복된다.”
- “명령을 따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때로는 명령을 거부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 “공포는 권위주의가 번성하는 비옥한 토양이다.”
- “사회적 유대가 끊어지면, 개인은 국가에 쉽게 포획된다.”
나의 생각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대한민국의 계엄 사태에서 보듯, 상명하복의 구조 속에서 무조건적으로 명령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도 양심을 지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는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 악은 결코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생각하지 않는 평범함”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생각하는 인간”으로 남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악의 가장 큰 위험은, 아무런 생각 없이 명령을 따르는 데 있다.”
— 한나 아렌트
우리는 모두 아이히만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깨어 있는 시민이 될 수도 있다. 그 선택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전체주의국가의 조건을 보면, 독재자들이 이 내용들을 공부 한 힌트가 보인다.
공산주의, 종북 몰이로 국민들을 선동하여 정부로 하여금 , 더 큰 힘으로 이들을 처단해 주길 바라는 국민들로 치환하려는 속셈들.
고 김대중대통령 때부터 해오고 있는 이들의 국민분열 마타도어.
이들의 프레임에 절대 속아 넘어 가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 내용에 동의 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곰곰히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잘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봐야 할것 같습니다.
https://bike7676.tistory.com/entry/%EC%9A%B0%EB%A6%AC%EA%B0%80-%EB%82%A8%EC%9D%B4%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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