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의 내용 中 일부를 발췌하여 제 생각과 여러 자료들을 섞은 내용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들이 있으니 참고하여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논의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온 철학의 중심 주제입니다.
인간이 본래 선한가, 악한가, 아니면 본성 자체가 없는가에 대한 질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사상가들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세 가지 입장-성악설, 성선설, 그리고 본성 부정론-을 중심으로, 각 입장의 대표 철학자들과 그들의 논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마지막에는 이들이 현실적으로 토론하는 대화체로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성악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가?
성악설의 대표적 사상가는 중국의 순자와 서양의 토머스 홉스입니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고 욕망에 충실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선은 인위적인 것이다"라고 단언하며, 교육과 예(禮), 법을 통해서만 사회 질서와 도덕이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순자에게 있어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며, 이러한 성향이 통제되지 않으면 사회적 혼란이 일어난다고 봤습니다.
홉스 역시 인간의 자연 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본래 자기보호와 이익추구에 집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강력한 국가 권력(리바이어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홉스의 사회계약론은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제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성선설: 인간은 본래 선한가?
성선설의 대표는 동양의 맹자와 서양의 루소입니다.
맹자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우물에 빠진 아이"의 예시를 들어, 누군가가 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구하려는 마음(측은지심)이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맹자에게 있어 인간의 선한 본성은 교육과 수양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루소 역시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선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문명과 사회가 인간을 타락시키며, 사유재산 제도가 불평등과 악을 낳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루소는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고 말하며, 사회 제도가 인간 본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본성 부정론: 인간에게 본성은 존재하지 않는가?
현대 실존주의 철학자, 특히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등은 인간에게 고정된 본성이 없다고 봅니다.
사르트르는 "존재가 본질에 앞선다"고 주장하며, 인간은 태어날 때 아무런 본성 없이 자유롭게 던져진 존재라고 말합니다. 즉, 인간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본질을 만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보부아르 역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말로, 인간의 정체성과 본성이 사회적 맥락과 개인의 선택에 의해 구성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현대 생물학 철학자 데이비드 헐(David L. Hull) 등은 인간을 정의하는 고유하고 보편적인 본성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다양성과 변화 가능성을 강조하며, "인간 본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시적이고 우연적이라고 비판합니다.
철학자들의 상상속 토론 (시리즈16)
장소: 한적한 카페, 철학자들이 모여 인간 본성에 대해 토론한다.
순자: "여러분, 인간은 본래 이기적입니다. 사회 질서와 도덕은 교육과 법으로 억제해야만 유지될 수 있죠. 만약 아무런 규율이 없다면,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따라 행동할 뿐입니다."
맹자: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위험에 처하면 자연스럽게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까? 사회와 교육은 이 선한 본성을 더 잘 키워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홉스: "순자와 비슷한 입장입니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서로 싸우며, 평화는 오직 강력한 국가 권력 아래에서만 가능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신뢰할 수 없습니다."
루소: "아니요, 오히려 사회가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봅니다. 자연 상태의 인간은 평화롭고 자유로웠으나, 문명과 사유재산 제도가 불평등과 악을 만들었죠."
보부아르: "여러분 모두 인간에게 고정된 본성이 있다고 가정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아무런 본성도 없이, 사회와 경험, 그리고 자신의 선택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우리가 누가 될지는 오직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죠."
순자: "그렇다면 인간의 욕망은 어떻게 설명합니까? 사회가 없다면 그 욕망은 누가 통제합니까?"
보부아르: "욕망조차도 사회적 맥락과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형성됩니다. 본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맹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위험에 처했을 때 느끼는 연민의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그건 사회가 주입한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본래 존재하는 것입니다."
루소: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동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이처럼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은 단순한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 사회적 환경, 교육, 개인의 선택, 그리고 생물학적 다양성까지 폭넓게 아우릅니다. 각 철학자의 입장은 시대와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깊은 고민과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답은 하나로 좁혀지지 않으며, 우리 각자가 삶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해야 할 주제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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